제 기억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말더듬 증상이 있었고 이 망할놈의 불치병을 20년 가까이 앓아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더듬이었고 고등학교 1학년때쯤부터 막힘이 시작된걸로 기억합니다.
심한 사람은 안면근육장애까지 온다는데 저는 기간이 김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할정도로 심하진 않구요. 안면장애도 없습니다.
다만 막히는 구절이 많아 답답하고 회피할 단어를 찾느랴 고생이 많네요.
나름대로 저 자신을 관조하며 말더듬의 매커니즘을 파악했는데 몇가지 궁금한점이 있어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1. 제가 어디서 강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혼잣말로 말을 하면 막히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대화의 발성에서는 '월요일'을 말하려고 하면 막힐거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온 정신을 집중해 '월'을 말하거나 손을 흔드는 행위와 동시에 발화를 하죠. 근데 혼잣말은 안그렇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잘 나옵니다. 도대체 왜 그런건가요?
2. 1번의 질문에 대해 고찰하던 중, 심리적인 상태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런 말을 할때는 내가 말이 막히면 어떻하지? 저 사람은 나를 병신으로 보겠지? 라는 생각이 무의식 기저에 깔려있어 말이 안나온다고 말이죠. 실제로 긴장을 하거나 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 더 말이 안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병은 심리학적인 병일까요?
3. 말이 막힐거 같다 라는 생각은 어떻게 비롯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뇌가 그걸 인지를 하고 있다는것도 신기하고, 이것이 귀납적 경험에 의한것인지, 아니면 다른 매커니즘에 의해 막힐거같다는 신호를 보내는지 도통 궁금합니다.
4. 음절 중간에 막히는 현상이 최근들어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아니 그말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아니'는 잘 나오는데 한 덩어리는 '라' 에서 급격하게 막힘증상이 발생합니다. 배에서 끌어오는 힘이 약해서 그런거같은 느낌인데 이건 왜이럴까요
5. 컨디션에 따라 말막힘의 강도가 다릅니다, 2주정도를 간격으로 갑자기 말이 잘나오기 시작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몇시간 긴장을 해서 말이 많이 막히거나 다른 사유때문에 또 몇주간 말이 안나오는 상태가 되구요. 살아있는 생물마냥 강도가 바뀌니까 혼란스럽습니다.
나름 저명하신 분인거같아 제가 지금까지 혼자 관조해본 내용을 써봤습니다. 요즘 추운데 건강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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