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크리라 출신의 완치자 이소민 님이 "말더듬 세상 게시판(2003. 6.18)"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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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 '이소민'이었습니다. 그냥 구경꾼의 자세를 갖고 싶어서 '구경꾼'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렸는데 역시 질문을 하시는군요.

이왕 질문을 하셨으니 제가 크리라 장 원장님께 배운 바를 조금만 밝혀 보고자 합니다.

1. 주파수란 용어에 대해서

음성학에서의 주파수는 목소리의 초당 진동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최신 음향기기들을 이용해서 관찰하면 단순 주기를 가진 곡선과 복합적인 주기를 가진 사인 곡선이 반복적으로 관찰되는데 한 단위의 패턴이 일정한 시간 동안 몇 번 반복되는가를 나타낸 수치를 말합니다.

주파수의 종류는 단순파와 복합파가 있고, 그 단위는 19세기 독일의 물리학자인 헤르츠 박사의 이름을 따서 Hz를 주로 쓰는데 cps(초당 사이클 수, cycle)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2. 남성의 목소리와 여성의 목소리에 담긴 주파수에 대해서

보통 대화를 나눌 때 목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하게 되면 보통 사람들의 경우 남성은 100~150Hz(평균 125), 여성은 200~300(평균 250)Hz 사이로 측정이 됩니다. 이 수치는 웬만한 음성학 책에는 다 나오는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말을 더듬는 친구들은 부분적으로 이 평균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눌하고 변화 없는 음성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평균적인 주파수에 좀 못 미치는 수치가 나오게 됩니다.

이건 음성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얘기입니다.

어떤 음성학자가, 부부싸움을 하는 분들이 고성을 주고 받는 경우, 그들의 목소리에 담긴 주파수를 측정해서 평균을 내보았더니, 남편의 목소리는 평균 1000Hz 정도, 아내의 목소리는 평균 2000Hz 정도로 관찰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의 주파수가 남성의 주파수보다 높은 이유는 성대의 길이와 두께, 성도의 길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성대는 평균 2.9cm, 남성의 성대는 평균 3.3cm 정도라고 합니다. ( 성대의 길이에 대한 수치는 인종마다 다르고, 또한 연구자마다 제시하는 수치가 각각 다르더군요).

그래서 여성의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보다 성대의 진동수가 높기 때문에 목소리가 맑고 높고 낭랑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평균치가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개별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3. 가청 주파수에 대해서

인간의 귀로써 알아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는 30Hz ~ 22,00Hz라고 합니다. 30Hz 이하를 저초음파, 22,000Hz 이상은 고초음파로서 인간의 귀로써는 가청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초음파라고 하더라도 기계를 이용하면 가청이 가능하고 관측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4. 주파수와 언어치료의 관계

주파수의 수치가 적을 경우는 횡격막의 움직임이 느리고 약하기 때문에 성문하압이 낮아서 성대를 효과적으로 울리지를 못하거나 울린다 하더라도 소리가 느리고 허약하게 생성되게 마련입니다. 이 경우는 당연히 목소리의 초당 진동수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주파수의 수치가 높을 경우는 횡격막을 신속하게 움직이는 경우이거나 성문하압을 고도로 높여서 유지시켜주고 있는 상태에서 성대로 고압의 공기를 통과시켜 주는 경우이기 때문에 목소리의 초당 진동수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들의 특징은 목소리의 초당 진동수가 적다는 것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긴장성 모음의 발성과 즉발성 자음의 발성에 실패할 경우가 많게 됩니다.

그리고 즉발성 모음과 이완성 모음이 합해진 음절을 발성하고 조음할 때는 성문하압과 성문상압의 관계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심리적으로 긴장할 때, 불안할 때, 급박할 때는 아세톨틸렌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일산화탄소가 증가하게 되고, 거기다가 산소의 요구량이 늘어나게 되고 모세혈관이나 주요 부분의 혈관이 경화되는 등, 좋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에는 자율신경계통이 과도한 방어를 취하는 등, 혼란이 초래되기 때문에 횡격막의 운동능력과 조절능력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횡격막의 문제는 호흡과 발성과 조음에 연쇄적인 실패를 초래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평소 주파수를 높이는 훈련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 경우라도 횡격막은 자율적인 운동능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크리라 측의 견해입니다.

실제로 주파수를 높이는 훈련을 계속 쌓았을 때 얻어지는 효과는 호흡방법과 복압 생성법과 복압 사용법, 발성법 조음법 등의 동시 협응 시스템을 복원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빵빵합니다.  

5. 일반인들의 주파수에 대해서

횡격막의 기능이 정상적이도, 조음방법에 치명적인 오류가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는 주파수의 수치가 평균치보다 좀 적더라도 말더듬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소리가 어눌해서 허약해 보이거나 착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부드럽고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좀 모자라는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주파수는 발음 불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6. 주파수가 낮은 사람의 예

이 질문은 참 곤란하군요. 그러나 암시만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신 앙ㅇㅇ ㅇ 선생, 하ㅇ수 씨를 우선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 두 분은 남성보다는 높고 여성보다는 낮은 수치의 주파수를 가진 분들이더군요. 왜 그런지는 스스로 판단해 보면 금방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터러 출신자로서 현재는 언어교정전문인으로 활동하시는 네 분의 경우(서울1, 부산1, 광주1, 제주1)는 평균치보다는 주파수가 좀 낮은 목소리를 갖고 계시더군요. 이것은 제가 말더듬이를 가장해서 전화를 해본 경험이나 동영상 등을 접한 결과를 갖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주파수가 낮더라도 횡격막 기능이 웬만하고 동시협응이 자율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말더듬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말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상태나 대인공포 등의 합병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많습니다.

7. 파공성 발성법에 대해서

참, 이것은 그냥 한 번 시범을 보게 하면 간단한 것인데 말로 설명을 하자니 어렵군요.

파공성은 문자의 의미 그대로 허공을 가르는 소리인데 이게 그냥 거저 나오는 소리는 아닙니다, 물론 누구나 설명을 듣고 잠깐  동안 훈련을 실시하면 금방 배울 수가 있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3성(두성, 중성 복성)이 결합된 독특한 목소리로서 이에 대한 명칭을 최초로 붙이시고 이것의 실행방법을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정립하신 분은 크리라의 장 원장님이십니다.  

물론 파공성은 장 원장님이 명명하기 전부터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분이 있었던 상태이나 그에 대한 명칭이나 생성방법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없었습니다.  

파공성을 발했을 때는 허공이 갈라지는 폭음성과 허공에 에코음처럼 울려 퍼지는 진동음이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귓전에 전해지기 때문에 처음 듣는 분은 "아!~" 하는 감탄사를 발하기도 합니다.

이 파공성을 꾸준히 훈련하면, 작은 목소리로 나누는 일상 대화음에도 그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훈련을 하기만 하면 무지무지하게 좋습니다.

더구나 말더듬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 이 훈련을 하게 되면 호흡, 복압, 발성, 조음 등에 탁월한 효과가 병행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시협응에 대한 자율적인 통제가 잘 안 될 경우 파공성 훈련만 열심히 하다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자율적인 통제가 잘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되기도 합니다.

8. 일반인들의 말소리와 파공성에 대해서

파공성은 일상 대화에서는 파공성이 제대로 나타나기는 어려우나 원로이신 이광재 아나운서, 김주화 아나운서 등의 목소리에서 파공성의 맛을 좀 느낄 수가 있고, 강의나 강연하시는 장 원장님의 목소리에서는 크나 작으나  파공성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더군요.

대다수 아나운서 등의 미성은 파공성이라기 보다는 성대를 통과하는 높은 주파수와 함께 잘 진동하는 성대, 그리고 성대 무늬의 우수함 때문에 만들어지는 소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목소리가 잘들 나오니까 그 파공성을 발성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하기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말더듬을 겪는 분들에게는 파공성이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9. 주파수와 파공성에 대한 결론

지금까지 주파수와 파공성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나마 설명을 해 보았습니다.

특히나 목소리는 시범과 시연이 필요한 분야인데 그냥 글로만 간단하게 설명을 했으니 이해하기가 좀 어려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높은 주파수의 음성, 그리고 매력 만점의 파공성은 훈련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인 만큼 접해보지 못한 분들, 잘 모르는 분들이 나서서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0. 말소리와 입모양에 대해서

말소리를 만들어 낼 때의 입모양은 필요한 만큼의 동작이 필요합니다. 개방 모음은 입을 크게 벌려야 되고 폐쇄모음은 닫혀야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더듬는 분들은 말소리와는 관계가 없는 조음포즈를 취할 경우가 많고 엉뚱한 입모양을 만들 때가 많습니다.

혀를 적극 움직여서 조음해야 될 경우에도 턱을 과도하게 움직여서 조음하는 등, 전반적으로 볼 때 조음방법이 심할 정도로 바뀌어서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는 교육과 훈련은 필수입니다.

그 교육과 훈련은 아무나 시킬 수가 없고 고도의 음성학적 지식과 임상 체험을 쌓은 전문가만이 해낼 수가 있습니다. 그저 한 순간에, 한 눈에 척 보고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하고, 한 귀에 척 알아 듣고 찾아 낼 수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정조음이 아닌 보상적 조음상태로 굳어진 경우를 그냥 놔두고 말더듬을 교정하려고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궁극적인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늘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말할 때마다 입이 움직이는 모양이 쓸데없이 복잡하고 바쁘게 보이고 어느 경우는 쓸데없이 입을 크게 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뭔가는 부자연스럽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조음방법면에서 매우 두드러진 특징과 상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가 1차 조음방법이 발달된 언어인데 반해서  영어는 2차조음법이 발달된 언어이고, 굴절 모음과 변성모음이 발달된 언어로서, 한국어와는 비교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무슨 논문을 쓰자면 '비교 연구'가 아니라 '대조 연구'라고 해야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답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