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게시물은 말더듬 세상에서 누군가의 질문을 받고 올린 답변 내용(2002. 8.7)인데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퍼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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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변이 너무나도 지체되어서 참으로 미안합니다.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까 시간을 이리 저리 쪼개 쓴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군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 질문하신 크리라식 호흡법에 대해서는 그 답변 자체가 아주 간단합니다. "크리라식 호흡방법"은 보통 사람들, 일반 사람들, 즉 말막힘이 없는 분들과 100% 똑같은 호흡방법으로 호흡하도록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달리 이상할 것도 없고, 무슨 부작용이 있을 수도 없고,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그 평범한 호흡방법에도 테크닉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몸에 배게 하는 데는 시범을 포함해서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할 뿐입니다.   

3. 위 2의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1) 노래할 때의 호흡방법을 잘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들숨과 날숨이 아주 명확하게 구분되지요? 한 번 들이쉰 숨으로, 쉼표가 있는 곳까지 한 소절을 다 한 다음에, 다시 크게 깊게 다량의 숨을 들이키지 않습니까?

말을 할 때도 노래 부를 때와 똑같은 호흡을 해야 됩니다. 정상적으로 말하는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호흡을 합니다. 노래를 할 때나 말을 할 때나 호흡하는 공기의 분량에 차이가 있고, 호흡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말을 할 때나 노래를 할 때나 호흡방법에는 전혀 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말막힘 습관이 있는 분들은 호흡방법이 그와 같지 않습니다. 주로 흉식호흡인데다가 호흡 주기, 호흡하는 속도도 매우 짧습니다. 호흡량도 한 번에 500cc 이상 1000cc는 되어야 하는데 그 절반도 안 됩니다. 그리고 주로 코로만 숨을 쉬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도 많습니다. 말할 때의 호흡은 주로 입으로 하고 오히려 코는 보조 호흡기관으로 사용해야 됩니다.

2. 호흡은 허파로 하는 것이지만 허파 자체에는 호흡근육이 없습니다. 따라서 호흡은 늑간근과 횡격막 근육이 주로 맡아서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허파는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당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한편 복식호흡이란 것은 엄밀하게 말할 때는 존재하지 않는 호흡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배에는 호흡할 수 있는 기관이 없고 장기만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복식호흡이라고 부르는 것은 배로 숨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4. 우리 교육생들의 체험기는 방법이 잘못 써져 있다거나 다소 내 기분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간섭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교육생들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쓰고 싶으면 쓰고, 말고 싶으면 안 쓰는 겁니다. 원장인 제가 간섭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교육생들의 체험 내용을  보고 나서 훈련 방법이 잘못되어 있을 경우에는 그 다음 번에 학원에 왔을 때(교육 시간에) 바로 잡아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교육생들의 체험기 가운데는 방법을 잘못 적용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연습 삼아 이 방법 저 방법을 시험 삼아 적용해 보는 교육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방법을 100% 신뢰하고 따라하는 일은 없어야 됩니다.

5. 크리라식 호흡방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호흡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러워야 됩니다. 어딘가 불편하거나 어색하면 그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증표입니다.

2) 사람의 배는 호흡을 할 때든 휴식을 할 때든 편안해야 됩니다. 억지로 들어가야 된다거나 나와야 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지요.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들숨 때에는 배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되고 날숨 때에는 배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됩니다.

그러나 말을 할 때는 말소리 자체가 날숨이 됩니다. 따라서 말소리를 생성하고자 할 때마다, 횡격막이 폐에 들어 있는 공기를 성대쪽으로 밀어 올리게 되는데 그때마다 반동으로 횡격막이 뒤로 밀리게 됩니다. 횡격막이 뒤로 밀릴 때마다 복압이 뒤로 작용하기 때문에, 말소리의 강약과 리듬에 따라 뱃거죽이 들락거리거나 탄탄하게 복압을 형성하게 됩니다.

3) 한편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할 때의 들숨은 2~3초 동안 입(코로만 숨을 쉬는 것이 아닙니다. 코는 냄새를 맡는 것 등이 주된 기능이고, 호흡은 입으로 주로 하되 코가 보조기관 노릇을 해야 됩니다. 코가 주된 호흡기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으로 들이키되, 단전부위가 밖으로 나올 정도로 깊숙하게 들이켜야 됩니다.

숨을 들이 쉴 때의 입의 크기는 엄지가 들락거릴 정도로 벌려야 됩니다.. 그러나 숙달이 되면 입의 크기가 그렇게 크면 보기 싫고, 또 그렇게 크게 벌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위아랫니 사이가 0.5미리미터 정도만 벌어져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말막힘 증상이 있는 분들은 이것보다 훨씬 호흡이 짧고 얕습니다. 그저 흉식호흡이 고작이고 그것도 아주 미약합니다. 그리고 코로만 숨을 들이쉬는 분이 많습니다..)

날숨은 2초 정도로 자연스럽게 합니다.(날숨이 들숨보다 짧습니다. 어떤 사이트를 보니까 들숨의 길이보다 날숨을 2배 정도 길게 하라고 가르치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는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기다려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그렇게 답답한 자기를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복식호흡도 단전호흡과는 다른 호흡방법입니다. )

말을 할 때의 들숨은 1초 안에 급격하게 들이키되 아랫배 단전부위가 밖으로 나오도록 깊숙하게 들이켜야 됩니다. 그렇게 깊숙하게 들이킨 공기를 이용해서 말을 해야만 자연스럽게 발성을 할 수 있습니다.

6. 한편 위와 같은 호흡방법을 이용해서 발성하되 발성방법과 조음방법이 동시 협응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 협응을 쉽게 이룩하기 위해서는 파공성 발성법을 몸에 익혀야 됩니다.

파공성 발성법이 몸에 배지 않으면  말이 막힐 때의 조음기관과 보조기관들을 협응시킬 수가 없습니다. 횡격막 훈련에도 파공성 발성법이 가장 특효입니다. 파공성 발성법은 그 방법을 익히기가 아주 쉬운 발성법이지만 한 두 차례 목소리 시범과 동작 시범이 필요합니다.

7. 발성법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얘기입니다만 발성법도 일반 사람들과 다른 발성법을 적용하려고 훈련하면 안 됩니다.

첫 음절 앞에 유성음( 모든 모음과 ㄴ, ㅁ, ㅇ, ㄹ)을 유도음으로 사용하거나 첫 음절을 연장하는 기법 등은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발성법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또한 그런 식의 발성법을 익히기 위해서 자꾸만 훈련을 거듭하면, 나중에는 그것 자체가 습관이 되어서 정말로 제대로 교정하려고 할 때에 아주 큰 걸림돌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첫 음절을 부드럽게 느리게 천천히 발성하는 것도 아주 잘못된 발성법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발성법은 무조건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발성법을 사용해야만 말더듬 습관, 말막힘 습관이 교정이 되는 것이지, 무슨 특수한 발성 방법을 적용해서 말더듬을 교정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앞서 내가 파공성 발성법을 얘기했지만 그 파공성 발성법도 결국은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발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부각시켜서 얘기한 것뿐입니다..   

8. 자, 지금까지 호흡법과 발성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호흡과 발성에 대한 자연적인 원리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 가면서 설명을 드린 것이 아니고, 또한 동작 시범이 없는 상태에서 글로만 드린 설명이라서 확실하게 이해하시는데는 큰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보통 사람들과 똑각은 호흡방법과 발성법을 사용하라고 얘기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게 활용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형태음운론적 단위(낱말이나 어절 층위)에서는 그래도 발성이 잘 되는 경우라도 통사음운론적(문장 층위) 단위와 담화 텍스트의 음운론적 단위(긴 발화체의 연쇄적 단위)에서는 전혀 발성이 안 되는 경우가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복선음운론적 전공지식과 노하우가 적용되지 않으면 난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9. 이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자 하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군요.

질문을 올리신 333님뿐 아니라 그 누구든지 간에 크리라 스피치 교육원을 찾아 오시는 정도의 성의가 있는 분에게는 내가 연구하고 공부해서 알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10. 긴 글, 읽어 주신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