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크리라의 회원이신 박게바라님께서 '말더듬세상 게시판(2004.8.16)"에서 말더듬 발생 원인에 대한 토론차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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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ㅇㅇ 씨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
│ 신체의 이상이 원인이라면 중병에 걸린 사람도 말더듬 문제는 없다는 │
│ 걸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
│ 폐암에 걸린 사람도, 횡격막에 염증이 들어서 잘 못 움직이는 사람도, │
│ 말더듬 문제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 복막염 걸려서 복압이 약해진 사람도 말더듬 문제는 없는 경우가 │
│ 대부분이다. │
│ │
└────────────────────────────────┘
이에 대해 도식을 통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 말을 잘 못한다──┐
│ │
│① 말을 더듬는다 │
│② 발음이 불명확하다 │ <=====> 말을 잘한다
│③ 억양이 이상하다 │
│④ 말이 너무 빠르다 │
│⑤ 목소리가 이상하다 │
│ ： │
│ : │
└───────────┘
위의 도식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말을 잘 하고 못 하고의 의미는 내용적 측면이 아니라, 순전히 음성학적인 의미임을 밝힙니다.
"말을 잘 못한다"의 역명제는 "말을 잘한다"가 됩니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의 역명제는 "말을 더듬는다"가 아닙니다.
"말을 더듬는다"는 "말을 잘 못한다"라는 명제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횡격막에 이상이 있거나, 폐에 이상이 있으면, 말을 잘 못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억측일 뿐입니다.
말을 하는데 관련된 신체기관이 이상이 생기면, ①번이 될지, ②번이 될지, ③번이 될지, 혹은 다른 현상이 일어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말을 더듬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말을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폐나 횡격막에 이상이 있더라도, 말을 더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지 목소리가 이상해진다거나, 목소리가 작아지고... 그런 현상이 있을 것입니다.
이ㅇㅇ씨와 크리라 문하생 간에 말더듬에 대한 논쟁 중에 최대 쟁점은 말더듬의 원인이 "신체적 이상"이냐, "심리적 원인" 이냐 였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당신이 의문을 제기한, "횡격막이나 폐와 같은, 신체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이 왜 더듬지 않느냐"에 대해 반박을 했습니다. 당신이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당신이 "심리적으로 이상이 없는 사람이 왜 더듬느냐"에 대해서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엔 제가 질문을 하도록 하지요.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예로 들었던 것이지만, 이경훈씨가 적절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므로, 다시 한 번 명료한 답변을 촉구합니다.
┌────────────────────────────────┐
│ 면접장에 '갑'이라는 사람과 '을'이라는 사람이 들어갔다고 합시다. │
│ '갑'이란 사람은 평소에 말을 더듬던 사람이고, '을'이라는 사람은 │
│ 평소에 말더듬지 않던 사람이라고 합시다.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해야 │
│ 한다고 합시다. 이 상황에서 누구나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긴장될 │
│ 것은 분명합니다. 면접장 안에서는 둘 다 더듬었습니다. 그러나 밖에 │
│ 나와서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갑'은 더듬으면서 얘기를 │
│ 하고 '을'이라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말을 했다고 합시다. │
│ 그러면, '갑'이란 사람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더듬었고, '을'이란 사람은 │
│ 어떤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더듬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입니까. │
│ 똑같은 상황, 똑같은 장소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행태를 보입니다. │
│ 그것은 신체적 차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요. │
│ 어떤 답변을 하실지 기다리겠습니다. │
└────────────────────────────────┘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논쟁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판단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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