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명훈님께서, 스타터 월드에서 어느 분과 토론하느라고 올린 글인데, 퍼왔습니다.
-------------------------------------

제가 지금껏 말을 더듬는 원인에 대해서 설명을 한 것 아닙니까? 호흡, 복압, 발성, 조음, 의식통제, 동시협응에 실패하면 말을 더듬게 된다구요.

그리고, 긴장하면 횡경막이 수축운동을 하지 못하고 위로 달라붙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른바 '허걱'하면서 숨이 턱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능적인 원인에 의해 말이 막히거나 더듬게 되는 것인데, 그렇게 통제에 실패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약한 기질을 타고 났기 때문입니다. 이건 체력의 좋고나쁨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언어기관들의 운동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횡경막과 장요근이 활발하게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원인에 의해 말더듬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혀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설소대의 우착성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훈련만으로 혀의 탄력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조음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을 해 줘야 합니다.

어릴 때, 놀라거나 큰 충격을 받으면 이런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더듬게 되고, 이것이 습관화 되다보면 말더듬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2. 잘못된 호흡법을 하기 때문입니다. 흉식호흡이 잘못된 호흡법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흉식호흡을 하는 사람은 폐활량이 적고, 점차 횡경막의 운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흉부압만으로는 발성을 하기가 충분하지 못해서, 말이 막힐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 여러번 반복 되다보면 역시, 말더듬이가 될 소지가 크겠죠.

3. 대인공포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노이로제성 말더듬으로 분류 하기도 하는데, 성격이 소심하고 사회공포가 있는 사람이 말더듬으로 발전될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타인과의 대화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기 때문에, 큰 소리로 오랫동안 말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럴 경우, 발성기관의 기질이 점차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언어 테크닉에 점점 둔감해져서 말이 어눌하거나, 심하면 더듬게 되는 경우도 있겠죠.

물론, 이 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심하게 긴장을 하기 때문에, 그 순간에 횡경막이 움직여주지 못하거나, 조음통제에 실패해서 말을 더듬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원인에 의해 말더듬이가 될 것이고, 그 원인은 어느 한가지로 압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한번 더듬거나 막혔던 사람이 다음에도 규칙적으로 서너번 더듬다 보면, 이게 습관이 되서 말더듬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서 체질화 되버리면 교정하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말을 할 때마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왠지 말이 막히고 더듬어질 것 같은 '예기불안'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아동들은 아직 말더듬이 체질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교정기간이 짧은 것입니다.

<위글에서 얘기하는 것은 혼자 있을때도 말이 더듬거나 막히는 사람한테나 해당되는 말이라고 봅니다.

이말은 참, 여러번 나온것 같은데..

호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혼자 있을때도 막혀야 정상이 아닙니까..

그리고, 호흡에 문제가 있어서 더듬고 막힌다면..

왜 꼭 평소에 잘막히는 특정단어에서만 막힌다는 말입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

제가 말한 내용은 말더듬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학원에는 혼자 있을 때는 전혀 말을 더듬지 않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 모두 같은 교육을 받고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자꾸, 호흡 하나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크리라에서는 분명, 호흡, 복압 ,발성, 조음, 의식통제, 동시협응에 실패하면 말을 더듬는다고 하였습니다.

'난 혼자 있을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 고로, 말더듬은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터터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입니다.

말더듬이라도 혼자 있을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혼자서 말을 할 때는 긴장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횡경막이 잘 운동할 수 있게 되고,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소리는 복압이 아니더라도 흉부압만으로 충분히 발성할 수 있기 때문에, 횡경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더라도 말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성대를 강하고 빠르게 울리지 않더라도, 작은 소리이기 때문에 막히지 않습니다.

파열음과 파찰음같은 거센소리는 거세게 발음을 해야 하지만, 천천히 부드럽게 말을 하기 때문에 막히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혼자서 말을 하면 조음통제,의식통제가 잘 되기 때문에 말을 더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더듬이 심하신 분들은 혼자 있을때도 말을 더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조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더듬은 작은 소리로 말을 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도, 혼자 있을 때는 책도 잘 읽고 막히지 않지만, 학원에 나와서 큰 소리로 책을 읽으니까 막히는 부분이 있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존의 학원에서 말을 작고, 천천히, 부드럽게 하라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말더듬는 사람들은 기질이 약해서 말을 크고 강하게 하면 더 심하게 막히기 때문에, 그런 발성법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질을 강화시켜 주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특정단어에서 막히는 것도 그렇습니다. 개인마다 특히 잘 막히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보통,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ㄱ, ㄲ, ㅈ, ㅉ, ㅌ, ㅍ/ 등 파열,파찰음에서 많이 막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대울림이 좋지 못한 경우는 /아, 이, dm, 오, 우/ 등의 모음에서 자주 막히고, 혀의 운동성이 떨어질 경우에는 /ㄴ, ㄷ, ㄹ, ㅅ, ㄱ/과 같은 음소들을 제대로 조음하지 못 합니다.

말더듬이라고 해서 모든 음소들을 똑같이 더듬는 건 아닙니다. 각 음소마다 막히는 정도가 다르고, 이건 조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대를 울리지 못하고, 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건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음소들 위주로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짜장면이 막히는 경우, 그에 필요한 혀운동을 많이 해줘서 탄력성을 길러줘야 합니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혀끝을 잇몸에 대고 떼면서 /짜/ 발음을 하면 막히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호흡, 복압, 발성, 조음, 의식,동시협응을 하면서 큰 소리로 발성훈련을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어떤 통제에 실패해 한 번 막혔던 음소는 습관화가 되기 때문에, 그 특정단어만 계속 더듬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다른 음소들까지 막히는 '전이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교정을 해줘야 하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터터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막히는 단어가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예전에, 어떤 단어를 더듬었는데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점점 심해지고 결국 다른 단어들까지 막히게 된 것이죠.

역시, 제 주장은 한결 같습니다. 스터터들은 기능적으로 말을 더듬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상태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호흡,복압,발성,조음,의식통제가 정확하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