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라 장철진 원장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말더듬ㆍ말막힘의 원인과 처방책

     한강이 어디에서부터 발원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알아보려면 한강 하류부터 강줄기를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결국은 한강의 발원  지, 즉 수원지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말더듬, 말막힘이  일어나는 원인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접근해 들어가면서 분석해 보면 결국은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지난 20여년 전부터 말더듬, 말막힘의 원인을 설명할 때마다 입술 밖으로 쏟아져 나온 말소리부터 그 말소리의 시원(始原)인 머리속까지 찾아 들어가면서 분석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이 세상의 모든 소리는 분절음과 비분절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소리는 분절음이고, 그밖의 사람의 말소리가 아닌 모든 소리들은 비분절음입니다.

   분절음인 사람의 목소리는 최종적으로 자음과 모음으로 분절됩니다.  

   모음은 성대를 울린 소리(뱃고동 소리 비슷한 버저소리를 연상하면 됨)가 입술 밖을 빠져나갈 때 적극적인 장애가 없이 조절 작용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울림소리이기 때문에 "성대 울림이 있는 소리"라는 뜻에서 "유성음"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자음 가운데 유성 자음은 성대를 울린 소리가 입술 밖으로 빠져 나가기 전에 조음점(소리가 구체적으로 조음되는 자리)에서 적극적인 장애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울림소리입니다.  

   자음 가운데 무성 자음은 성대를 울리지 않고 통과한 기류가 조음점에서 장애를 받아 파열을 일으키거나 그 장애물의 틈새를 빠져나가면서 마찰을 일으킬 때 만들어지는 소리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절음들이 안 나왔다거나 올바로 안 만들어졌다고 하는 얘기는 성대가 안 울렸거나 성대를 통과하는 공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단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 성대가 왜 안 울렸거나 왜 공기가 성대를 통과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횡격막이 펌프질을 해서, 폐에 들어 있는 공기를 후두 쪽으로 내쏘아 줄 때, 성대가 자극되어서 머리가 명령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합한 압력을 가진 공기를, 적합한 속도로 공급해 주어야 되는데, 횡격막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소리가 안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횡격막을 정상인들처럼 작동시켜서 발성 작용과 조음 작용이 일어나도록 훈련을 실시해서 그 기능을 복원, 강화시켜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말더듬는 사람의 잘못 작동되고 있는 몸의 상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말더듬을 치료하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말을 안 더듬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의 횡격막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관찰한 다음, 그 운동 방법을 그대로 적용시켜 주어야만, 정상적인 사람처럼 되는 것이고, 말소리도 정상인처럼 산출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더듬는 사람들의 경우, 횡격막이 안 움직이고, 발성 작용이 일어나고 조음 작용이 일어날 때마다 정상적인 운동 방법이 방해를 받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어린시절에 머릿속에 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뇌신경 학자들에 의하면, 횡격막은 5번 뇌신경의 하위 가지 신경의 통제를 받고, 성대는 10번 뇌신경의 하위 가지 신경의 통제를 받고, 청지각 운동은 8번 뇌신경의 하위 가지 신경의 통제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신경들의 통제를 받는 신체 기관들의 작동 상태에 무슨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해당 기관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와 바로 그 기관을 통제하는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리고 그 두 가지에 다 문제가 있거나 두 가지 중에 한 가지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언어 음성학 전공자이지, 뇌신경 의학이나 뇌신경 과학 전공자는 아니기 때문에 뇌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자세히 밝히고 설명하는 것은 뇌신경 의학자나 뇌신경 과학자의 몫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가 그 부분까지 얘기하면 소설 쓴다고 비난할 테니까...)

   여기서는 일단 말소리의 출력을 담당하는 뇌신경 계통의 일부 계통, 좀더 전문용어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추신경계의 추체로와 추체삭 계통의 일부 신경 세포의 섬유질 가운데 일부 세포가 손상되었거나 분화가 미흡하다든가 하는 등의 무슨 결함이 있는 것으로만 추정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뇌신경계 세포의 일부가 손상되었거나 미분화되는 원인은 주로 '조산ㆍ난산으로 인한 발육 부진이나 발달 지체ㆍ산모나 아기의 약물 중독에 의한 쇼크상, 홍역ㆍ독감ㆍ볼거리ㆍ경기 등으로 인한 열상, 놀람ㆍ공포 등으로 인한 쇼크상, 낙상ㆍ구타 등으로 인한 타박상 등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 개인별로는 위와 같은 이유 중에 그 어떤 것이 구체적인 원인인지는 어릴 때부터 각 개인들을 관찰해 본 것도 아니고, 최첨단의료 과학 장비를 이용해서 정밀 검사를 해 본 것도 아니니까 그쪽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러한 원인이야 어떻든 손상된 뇌신경 세포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물리적인 운동, 즉 발동부와 발성부와 조음부의 기능을 정상인의 것과 똑같은 것으로 복원시켜 주기 위한 운동을 통해서, 동시 협응 상태가 자동적으로 척척 적용되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훈련은 횡격막의 운동 기능을 복원하는 훈련을 실시하면 횡격막을 관장하는 뇌신경 해당 부위가 발달되는 것이고, 발성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을 실시하게 되면 발성 기관을 관장하는 뇌신경의 해당 부위가 발달된다는 원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게 되면 결국, 손상된 뇌세포의 대체 기능 세포가 형성되게 마련이고, 결국 말더듬이라는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고, 또한 내가 지난 20여년 동안의 말교정 임상 체험을 통해서 얻은 결론입니다.

   물론 심리적인 문제도 중요하고, 그에 대한 통제도 중요하지만 말더듬는 친구들의 심리적인 상태는 말더듬 교정 및 치료라는 목표를 향해서 항상 훨훨 타오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식 통제 훈련은 사실상 필요가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며, 한 3주 이상 크리라식 치료 훈련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성공적인 발화 체험을 누적시키게 되면 심리적인 불안이나 공포 등의 요인들은 대부분 다 사라져 버리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더듬, 막막힘 때문에 심리적으로 몹시 불안하다면, 몹시 불안한 그 심리상태를 그대로 가지고서, 우선 크리라식 치료 훈련을 적극 실시해 보라는 것입니다.

   한 3주간 정도만 지나면 유창성이 거의 만족할 정도로 회복이 되게 마련이고, 그때부터는 심리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초보운전자 시절에나 불안, 긴장, 초조 등의 정서가 떠나질  않는 것이지,  베테랑 운전자에게는 (빙판길만 빼놓고) 긴장, 불안 , 초조 등의 정서란 아예 있을 수가 없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배출된 크리라 출신의 완치자와 준완치자, 호전자들이 바로 나의 주장과 나의 교정법에 대한 체험자들이요, 산 증인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저런 설명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00.   9.   01

크리라 원장    장    철    진